어릴 적부터 노랑머리로 태어나 겪은 오해와 1980년대 두발규제 속 학창시절의 에피소드. 사회 속 사과 없는 문화와 세대 갈등을 돌아보며 바라는 점을 담았습니다.
노랑머리로 태어나서 생긴 오해들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길을 걸으면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저렇게 어린아이 머리를 노랗게 염색했나?”
“아빠가 혹시 외국 분이세요?”
하지만 내 노랑머리는 염색이 아니라 **유전적인 자연 금발(노랑머리)**이었다. 아빠에게서 물려받은 특징이었지만, 보수적이었던 시대에 아빠는 젊은 시절부터 늘 검은색 염색을 해야 했다. 직장생활에서 ‘튀지 않기 위해’ 머리색조차 감추어야 했던 것이다.
1980년대 두발규제와 학창시절
내게 진짜 어려움은 학창 시절 찾아왔다. 두발규제가 엄격하던 1980년대 중고등학교에서, 완장을 찬 선도부들은 내 노랑머리를 규율 위반으로 몰았다.
나는 교무실로 끌려가 엄마의 확인 전화를 받아야 했고, 그제서야 “자연 머리”임이 밝혀졌다. 하지만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았다. 잔뜩 오해를 해놓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이었다.
그 경험을 통해 나는 어른들이 말하는 **“실수할 수도 있다”**라는 말 뒤에 숨어 있는 무책임함을 일찍 깨달았다.
사과하지 않는 사회의 그림자
그 시절 완장을 차고 후배들을 몰아붙이던 선도부들은 사회에 나와 어떤 어른이 되었을까.
정직하게 후배를 가르치는 사람이 되었을까, 아니면 여전히 사과할 줄 모르는 기성세대로 남았을까.
직장생활을 하며 종종 같은 장면을 목격한다.
후배가 잘못하면 크게 꾸짖지만, 선배가 잘못하면 애써 말을 돌리거나 변명으로 덮는다. 고개 숙이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어른은 여전히 드물다.
내가 바라는 사회
나는 바란다. 내 노랑머리처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몰아붙이는 대신, 실수했을 때는 분명히 인정하고 정직하게 사과하는 사회를.
그것이야말로 세대 간 갈등을 줄이고, 후배 세대에게 본보기가 되는 길이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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